
중국이 인공지능 교육을 일부 정보기술 과목이나 특별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유치원부터 대학, 평생교육까지 이어지는 국가 차원의 교육체계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를 중심으로 5개 중앙 부처가 발표한 ‘AI+교육 행동계획’은 단순히 AI 활용 수업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다. 학습자의 AI 소양, 교사의 수업 역량, 교육과정, 평가,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하나의 구조로 묶겠다는 장기 전략에 가깝다.
정책의 핵심은 AI를 ‘배워야 할 기술’인 동시에 ‘학습을 돕는 기반 환경’으로 규정했다는 데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는 지역 교육과정과 교과 융합 수업, 방과후 활동을 통해 AI교육을 확대한다. 대학에는 AI 기초 공통과목과 전공별 AI 교재 개발을 요구한다. 교사에게도 국가 수준의 AI 소양 기준을 적용하고, 연수와 평가뿐 아니라 교원 자격시험과 인증 과정에 AI 관련 역량을 반영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교육격차다. 대도시의 일부 학교만 고급 AI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국가적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 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농촌과 원격지 학교에도 수업자료와 교사 연수를 제공한다. 베이징에서는 초·중등학생에게 연간 최소 8시간의 AI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관련 교육을 도입한 학교 비율이 87.7%에 이르렀다.
그러나 AI교육의 확대가 곧 교육의 질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성형 AI가 만든 답을 그대로 제출하거나, 번역과 작문을 AI에 의존한다면 학습자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도 사고 과정은 잃을 수 있다. 특히 외국어교육에서는 발음, 어휘, 문법의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이다. AI가 이 과정을 대신하면 편리함이 오히려 학습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국어교육에서는 AI를 정답 제공자가 아닌 ‘반복 연습 상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중국어로 질문하고 AI의 답변을 검토하거나, 동일한 표현을 상황과 화자에 따라 바꿔 말하는 활동이 가능하다. 번역 결과의 오류를 찾아 수정하게 하고, AI가 만든 예문이 실제 중국어 사용 맥락에 적합한지도 판단하게 할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학습자가 AI의 답을 검증하도록 안내하는 설계자가 된다.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단어를 얼마나 암기했는지만 묻는 시험보다 AI와의 대화 기록, 오류 수정 과정, 출처 확인, 자신의 표현으로 다시 작성한 결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AI를 사용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고, 결과를 어떻게 검토했는지를 살펴보는 평가가 필요하다.
중국의 정책이 한국 교육에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기기 보급보다 교육과정과 교사 준비가 먼저라는 사실이다. 플랫폼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AI교육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학생의 연령과 언어 수준에 맞는 사용 기준,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결과 검증 능력까지 수업 안에서 다뤄야 한다. AI 시대의 외국어교육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이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를 언어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근거 자료
人工智能正在成为课堂的基础语言
中国构建全学段人工智能教育体系给韩国中文教育带来的启示
中国正在把人工智能教育从少数信息技术课程和课外活动,扩展为贯穿学前教育、基础教育、高等教育和终身教育的国家教育体系。由教育部等五个中央部门联合发布的“人工智能+教育”行动方案,并不只是增加使用人工智能的课堂,而是试图把学生的人工智能素养、教师能力、课程、评价以及城乡教育差距纳入同一政策框架。
这一政策的重要特点,是把人工智能同时视为需要学习的技术和支持学习的基础环境。中小学将通过地方课程、跨学科教学和课外活动普及人工智能教育;高校则将建设人工智能公共基础课程,并开发面向不同专业的教材。教师也将适用国家层面的人工智能素养标准,相关能力还可能进入教师培训、评价和资格认证体系。
中国政府特别关注地区之间的教育差距。仅靠大城市少数学校开展先进课程,难以实现全国性的教育数字化转型。因此,国家教育平台将向农村和偏远地区提供课程资源及教师培训。北京已经提出中小学生每年接受不少于八课时的人工智能教育。
但是,人工智能教育的扩大并不必然等于教育质量的提高。如果学生直接提交生成式人工智能给出的答案,或者完全依赖机器完成翻译和写作,他们虽然能够快速获得结果,却可能失去思考和修正的过程。在外语学习中,发现并修改发音、词汇和语法错误,本身就是不可缺少的学习活动。
在中文课堂中,人工智能更适合被定位为反复练习的对话伙伴,而不是提供标准答案的机器。学生可以用中文提问、核查回答,也可以根据不同场景和人物关系改写同一个表达。教师还可以让学生寻找机器翻译中的错误,判断人工智能生成的例句是否符合真实语境。
评价方法也应随之改变。学校不能只考查学生记住了多少词汇,而应关注学生如何使用人工智能、如何核实资料、如何修改错误,以及能否用自己的语言重新表达。评价的重点不应是“是否使用了人工智能”,而应是“为什么使用、怎样判断和如何改进”。
中国政策给韩国教育带来的最大启示,是课程和教师准备比设备普及更加重要。安装一个平台并不意味着完成了人工智能教育。学生的年龄、语言水平、个人信息保护、著作权和内容核查能力,都必须进入课堂。人工智能时代的外语教育,应培养学生解释、判断和重组信息的语言能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