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집중호우가 잦아든 가운데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작물 병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장마 이후 형성되는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이 병원균 증식을 촉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작목에 대한 예방 관리와 적기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발생을 조기에 확인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병해충 전문가로 구성한 '농작물 병해충 중앙 예찰단'을 운영하고 있다. 예찰단은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전국 69개 시군에서 9개 주요 작목을 대상으로 합동 예찰을 실시하며 병해 확산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기상 여건이 무덥고 습한 상태로 이어질 경우 벼에서는 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과수에서는 탄저병과 복숭아 세균구멍병, 잿빛무늬병이 우려되며 고추는 탄저병, 배추는 무름병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병해는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벼 재배 농가는 질소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 병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도열병에 약한 품종은 예방 중심의 관리가 요구된다. 병이 발생하기 전 등록 약제를 활용한 예방 방제가 효과적이며 이미 병이 확인됐다면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동일 계열 약제를 반복 사용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작용기작의 약제를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방제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잎집무늬마름병은 잎집에 초기 병반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약제를 처리해야 줄기와 잎으로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 흰잎마름병은 침수와 과습 환경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는 만큼 논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물이 장시간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 피해 지역은 병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 등록 약제를 이용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과수 농가 역시 장마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탄저병은 빗물과 바람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과실 표면에 갈색 반점을 형성해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과수원 내부의 통풍을 확보하고 배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병 발생 이전 예방 약제를 살포하고 서로 다른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관리가 권장된다.
복숭아에서는 세균구멍병과 잿빛무늬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균구멍병은 잎과 가지, 과실에 수침상 반점이 생긴 뒤 점차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잿빛무늬병은 병든 과실과 가지에서 병원균이 월동한 뒤 꽃과 과실을 감염시키므로 병든 가지와 과실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다.
배추는 장마 이후 높은 온도와 습도가 이어질 경우 무름병 발생이 증가한다. 병원균은 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므로 배수와 통풍을 개선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등록 약제를 적기에 살포하고 약제가 포기 아래쪽까지 충분히 도달하도록 처리해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추 재배지에서는 탄저병에 감염된 식물체를 방치하면 병원균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병든 식물은 즉시 제거하고 두둑을 높여 배수성을 확보하면 병 발생 환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병이 확산된 이후 대응하는 것보다 예방 중심의 관리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협력해 병해충 예찰과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여름철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 현장에서는 병해 발생 초기 대응보다 사전 예방 관리가 훨씬 큰 효과를 낸다는 점을 고려해 작목별 관리 요령을 숙지하고 예찰 결과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변화로 병해 발생 양상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농작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병해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기 예찰과 등록 약제를 활용한 체계적인 방제, 배수와 통풍 등 재배환경 개선이 안정적인 수확과 품질 확보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