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열린 하메네이 고별식, "우리는 복수할 것이다" - 100개국 조문 행렬 속 테헤란

"반드시 복수한다"… 하메네이 국장에 울려 퍼진 이란군의 선언

2월 공습에 스러진 최고지도자, 9일 마슈하드에 잠들다

애도인가 결전인가… 하메네이 국장이 흔드는 중동 정세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관을 감싼 이슬람 공화국의 깃발 위로, 복수를 다짐하는 목소리가 테헤란 하늘을 가른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국장이 7월 3일 시작된다. 이란군 사령관은 국영방송 앞에서 반드시 복수한다고 선언하고, 100개국 안팎의 조문단이 테헤란으로 모여든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이 장례가 중동 정세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세계가 숨죽여 지켜본다.

 

이번 국장은 넉 달 전 벌어진 참극에서 비롯한다. 하메네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합동 공습으로 목숨을 잃는다. 당시 86세이던 그는 딸과 사위, 어린 손녀까지 가족 여러 명과 함께 폭격의 희생자가 된다. 37년간 이란을 통치한 최고지도자의 죽음은 곧바로 전면전의 도화선이 되고, 중동 전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다. 전쟁의 열기 속에 미뤄졌던 장례가 이제야 국가적 의례로 치러지는 셈이다. 이란 당국은 이 장례를 단순한 애도를 넘어, 국가적 결속과 저항 의지를 세계에 각인하는 무대로 삼으려 한다.

 

장례의 전면에 선 것은 복수의 언어이다. 이란군 사령관 아미르 하타미 소장은 국영방송 IRIB를 통해 "이 순교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졌다"라며, "이란 국민의 적인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순교한 이맘과 모든 순교자의 피를 반드시 갚을 것"이라 밝힌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테헤란의 대형기도 시설 무살라에 안치되고, 가족의 관도 나란히 놓인다. 약 일주일에 걸친 의례는 테헤란과 쿰을 거쳐 이라크의 나자프·카르발라로 이어지며, 오는 9일 그의 고향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안장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의례에는 100개국가량의 정부·의회 수반과 외교 수장, 특사가 참석해 이란과의 관계를 재확인한다. 다만 이란은 군사작전을 지지한 유럽 국가들에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도의 형식 속에 외교의 셈법이 얽혀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 지도자의 죽음이 남긴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복수의 다짐과 국가적 결속,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협상의 실타래가 관 위에 함께 놓인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간접 대화가 진전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테헤란의 이 장례는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이란이 어느 쪽으로 무게를 옮길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애도의 물결이 잦아든 뒤, 중동에 남는 것은 또 다른 보복의 불씨일까, 아니면 대화의 여지일까.

작성 2026.07.04 10:10 수정 2026.07.04 10:1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하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