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없는 부동산 거래 시대 열렸다… 전자계약, 민간시장까지 빠르게 확산

부동산 전자계약 체결 50만건 돌파, 이용률 첫 두 자릿수 기록

민간 중개거래 4.5배 증가… 공공 중심에서 시장 전반으로 전환

전세사기 예방·금융 혜택 효과, 디지털 거래 환경 정착 신호

부동산 거래 방식이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택 매매나 전·월세 계약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작성하고 대면 서명을 거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부동산 전자계약’ 이용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자계약을 통해 체결된 부동산 거래 건수는 총 50만7,4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3만1,074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자계약 제도 도입 이후 연간 체결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2026년 전자계약 체결 혜택, 국토교통부 제공]

이용률 증가 역시 눈에 띈다. 전체 부동산 거래 가운데 전자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2.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전자계약이 일부 이용자 중심의 선택적 제도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에서 실질적인 계약 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변화의 중심에는 민간 중개거래가 있다. 공공 부문 위주로 활용되던 전자계약은 최근 민간 중개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해 민간 중개를 통한 전자계약 체결 건수는 32만7,974건으로, 전년 7만3,622건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이는 전자계약 제도가 공공 정책 수단을 넘어 민간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계약 확산의 배경에는 이용자 체감도가 높은 실질적 효과가 작용했다. 전자계약을 활용하면 계약 정보가 자동으로 공적 시스템과 연계돼 위·변조 위험이 줄어들고, 거래 이력 관리가 용이해진다. 이로 인해 전세사기 예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전자계약 이용 시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제도 확산에 힘을 보탰다.

 

또한 계약 체결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시간과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용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계약 당사자와 중개인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고, 계약서 보관과 관리 역시 전자적으로 이뤄져 거래 이후 행정 처리 효율성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투명성과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자계약은 제도적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자계약은 연간 체결 50만건을 돌파하며 이용률과 활용 범위 모두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민간 중개시장의 급격한 확산은 제도의 실효성을 방증하며, 향후 거래 안전성과 시장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거래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흐름이 됐다. 전자계약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시장 신뢰를 높이는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 거래 문화 전반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기남 정기자 기자 ds3huy@kakao.com
작성 2026.01.24 09:54 수정 2026.01.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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