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그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다

고석근

 위대하여라 등이여

 이 땅의 모든 새끼들을 업어낸 외로움이여

 

 - 이도윤, <등> 부분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가끔 이런 말이 들린다. “엄마가…” “아빠가…” 뒤돌아보면, 아이들은 없고 어른들과 개가 있다. 

 

눈물겹다. ‘자식들은 다 어디 갔는가?’ ‘품 안의 자식’이라고 한다. 부모 품을 떠나 멀리 훨훨 날아간 자식은 자식이 아니다.

 

나도 가끔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내가 신(神)이었던 시절. 나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었다. 큰아이는 식탁에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으면 “저거 누가 먹어?” 소리쳤다. 그러면, 아내가 “현웅이 먹어.” 하면 큰아이는 점잖게 앉아 먹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가! 부모로서 얼마나 뿌듯한가!  작은아이는 항상 쾌활했다. 어느 날, 작은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갔더니 작은 아이가 놀이 시설의 높은 곳에 올라가 우리를 보며 깔깔 웃었다. 

 

가슴이 덜컹했다. 조심조심 작은아이에게 다가가며 천천히 내려오게 했다. 흑백 사진처럼 박혀있는 풍경들.

 

눈부셨던 순간들이다. 자식이 선물해준 최고의 시간들. 하지만 부모는 자식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위대하여라 등이여

이 땅의 모든 새끼들을 업어낸 외로움이여

 

 

구부러진 부모의 등은 한없이 외롭다. 하지만, 어쩌랴? 이게 부모의 숙명인 것을.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그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다’ 

 

이제 부모가 아이가 될 차례다. 아이처럼 언제나 신나게 놀 수 있어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11.13 10:42 수정 2025.11.13 11:14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한별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튜브 NEWS 더보기

신앙의 성장단계를 아시나요?

브랜드 가치를 넘어선 존재의 거룩한 광휘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1)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