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는 무대, 모두의 연극” 배리어프리 공연 ‘마이 디어, 헬렌’ 부산 초연

헬렌 켈러 삶 재해석한 무언극, 9월 11일~21일 소극장 624에서 전석 무료 공연

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무대…자막·음성 해설·장애인 배우 참여로 포용성 강화

세계 연극제 잇단 초청작, 지역에서 ‘모두의 예술’ 실현하는 현장 열린다

‘마이 디어, 헬렌’ 공연 공식 포스터(출처: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연극 ‘마이 디어, 헬렌’에서 헬렌 켈러가 연설을 위해 연습하는 장면(출처: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연극 ‘마이 디어, 헬렌’에서 헬렌 켈러가 연설을 위해 연습하는 장면(출처: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부산의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오는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을 무료로 초청해 차별 없는 연극 경험을 제공한다.

 

 

헬렌 켈러, 언어 대신 몸짓으로 새롭게 펼쳐지다

 

‘마이 디어, 헬렌’은 언어 사용을 최소화한 비언어극으로,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부터 사회운동가로 성장하는 과정까지 세 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움직임과 제스처를 중심으로 풀어낸 무대는 청각·시각·언어에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이 더해져 관객 누구나 동일한 감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무대

 

러닝타임은 약 55분으로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져 창작 배경과 예술적 의미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계 무대가 주목한 ‘포용의 연극’

 

이 작품은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으며, 나다 페스티벌, 부산국제연극제, 콜롬비아 보고타 평화 여성 연극축제 등 국제 무대에서 잇달아 선보이는 등 이미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폐막작으로 초청되며 국경·언어·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연극적 언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역 연극계의 새로운 도전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2004년 창단 이후 배우 중심의 무대 언어와 실험적 형식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특히 장애 예술인과의 협업, 국내외 교류 활동을 통해 포용적 공연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극단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 대극장 중심이나 일회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소극장 무대는 장애인 관객이 스스로 공연을 선택하고 가까이에서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 디어, 헬렌’은 단순히 헬렌 켈러의 일대기를 재현하는 연극을 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구현했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연극계가 나아갈 포용과 확장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작성 2025.09.11 21:07 수정 2025.09.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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